정치조국현

靑, 남북 정상 친서 전격공개 "동포들 어려움 극복 기원"

입력 | 2020-09-25 16:10   수정 | 2020-09-25 16:35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긴급 브리핑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이 9월 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내온 답장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코로나에 이은 집중호우와 수차례 태풍까지 큰 시련의 시기에 김 위원장이 재난 현장을 찾아 어려운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앞에서 헤쳐 나가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며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8천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건 어떤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이라면서 ″서로 돕지 못하는 당장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마음으로 함께 응원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나흘 뒤 답신에서 김 위원장은 ″오랜만에 나에게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 넘치는 진심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겼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악성 바이러스 확산에 이어 들이닥친 태풍 피해 소식을 접하고 막중한 부담을 홀로 이겨낼 대통령의 노고를 생각해 봤다″면서 ″이 시련을 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계실지 누구보다 잘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리는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양 정상은 남북 동포의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함께 바라고, 서로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내용으로 각각 친서를 마무리했습니다.

서 실장은 ″오늘 오후 북측에서 보내온 통지문을 공개한 이후 남북정상 간 친서교환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졌다″면서 ″문 대통령이 친서 내용도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드리라고 지시했다″고 친서 공개 이유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