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2-25 18:00 수정 | 2020-02-25 18:02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제약회사가 첫 임상시험용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Moderna)가 매사추세츠주의 공장에서 제조한 백신을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로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모더나는 오는 4월 말쯤 건강한 자원자 20명에서 25명 정도를 대상으로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임상시험에서는 백신을 두 차례 투약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반응을 확인하게 되며, 그 결과는 오는 7~8월쯤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더나는 지난 1월 코로나19의 유전자 서열을 확인한 후 국립보건원 연구소와 함께 백신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연구 시작 한 달 만인 지난 7일 백신 샘플 약 5백 병을 생산했다고 밝혔습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백신 개발 착수 석 달 만에 임상 시험을 하게 되는 것인데, 앞서 사스 발병 당시에는 임상 시험까지 20개월이 걸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백신 개발은 신종 유행병에 대해 놀랄 만큼 빠른 대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새로운 병원균이 출현하면 유전자 정보를 파악해 재빨리 그에 맞게 블록을 쌓는 방식의 이른바 ′플랫폼기술′ 등을 활용하면서 백신 개발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백신의 성공 여부는 담보할 수 없으며 임상 시험이 성공하더라도 후속 연구와 허가 절차 등으로 내년까지는 널리 활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중국 생명공학기업 클로버 바이오파머수티컬과 손잡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오늘 보도했습니다.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연구 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클로버 바이오파머수티컬은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히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또, 중국 환구망 등에 따르면, 중국 톈진대 생명과학대 황진하이 교수 연구팀도 최근 코로나19 경구 백신을 개발해 임상 시험을 추진 중입니다.
황진하이 교수는 본인이 직접 경구 백신 샘플을 복용했는데 부작용은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현재 임상 시험을 위한 협력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