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진주
일본 집권 자민당 중진 의원이 성폭력 피해자 지원 시설에 갔다가 그곳에 있던 여성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하세 히로시 중의원과 비서 등 10여 명은 지난 22일, 학대나 성폭력 등의 피해를 본 10대 여성 지원시설인 ′콜라보′를 시찰 명목으로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시설 측의 허가 없이 사진을 촬영해 무단으로 SNS에 올렸고, 하세 의원은 현장에 있던 10대 여성에게 위압적인 행동을 하거나 허리를 만지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습니다.
또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우려해 시찰단 규모를 5명 이하로 줄여달라고 시설 측이 요구했지만, 자민당 국회의원들과 비서 등 15명 정도와 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콜라보 측은 하세 의원의 이같은 행동을 성희롱으로 규정해 항의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하세 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갑자기 다수의 남성이 방문해 불안감을 준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 ″허리에 손을 댔는지 어떤지는 의식에 남아있지 않지만 사실이라면 매우 죄송하고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해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자민당 총재를 겸직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제(29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관해 사과하고, 시찰단 의원 5명에게 엄중한 주의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