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소정
◇ 트럼프 시중들던 군인 ′코로나19′ 확진…백악관 발칵
<i>″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들의 공간인 웨스트 윙이 혼란에 빠졌다″_CNN</i>
미국 백악관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차량의 주차를 담당하는 개인 보조 요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백악관 개인 보조 요원들은 대통령에게 식음료를 전달하는 걸 비롯해 대통령과 가족들이 일상에서 필요한 사안에 대한 각종 지원을 합니다.
또 대통령 집무실 및 비서들의 공간인 웨스트 윙 내부에서 활동하며, 대통령의 사적 일정과 국내·외 출장에도 동행합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군인의 양성 진단 소식을 듣고 매우 화를 냈다고 전했는데요.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검사 결과, 다행히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 백악관 내 마스크 ′실종′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이미 두 번이나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해당 직원과는 개인적인 접촉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들은 마스크를 쓴다. 백악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말을 하는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심지어 코로나 대응팀의 벅스 조정관 중 어느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애리조나주의 허니웰사의 마스크 생산 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이다 보니, 백악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보좌관들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 의료진이 일반인보다 안전, ″마스크 때문″
그런데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눈에 띄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뉴욕에서 치료의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이 오히려 일반인보다 안전하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7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공개한 뉴욕 의료진의 코로나 19 항체검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주 25개 의료시설에 근무하는 2만7천여명 가운데 6.8%가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큰 증상 없이 회복하면서 이미 항체가 생겼다는 의미로, 확진자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숨은 감염자′들입니다.
그런데 앞서 식료품점, 대형 유통점을 찾은 뉴욕주민 7천 500명을 상대로 진행된 항체검사에서는 14.9%가 양성반응을 보인 바 있는데요.
최전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웠던 의료진의 양성반응이 훨씬 더 낮게 나온 건 의료진들이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 장비를 철저하게 착용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평소 의료인들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세정하는 반면, 미국 일반인들의 마스크 착용률은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훨씬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Thinkihadititis ″난 이미 코로나에 걸렸던 거 같아-염″
하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이런 결과를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Thinkihadititis : 나 (코로나에) 걸렸던 것 같아(Think I had it)′란 말에 염증을 의미하는 접미사 ′-itis′를 붙인 일종의 신조어인데요.
말 그대로 자신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었고, 자연적으로 치유돼 항체를 생성했다고 믿는 현상이 염증처럼 사람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는 62살의 바버라 오도넬은 지난해 11월 심한 기침 증상을 겪었는데 2주 동안 집에서 쉬고 난 뒤 병이 나았다고 말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자신이 겪었던 기침 증상이 코로나 감염증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도 자신은 이미 코로나19 항체가 생겼다고 주장하며 최근 뉴욕에서 마스크도 없이 파티를 즐겼다 비난을 받았죠.
코로나 감염증에 걸렸지만 회복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진 데는 무증상 감염자들이 많다는 뉴스가 한 몫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이들이 ′내가 이미 코로나를 이겨냈다′는 희망 혹은 ′내가 많은 사람들한테 옮겼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재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고, 항체가 있더라도 언제까지 항체가 유지될지 알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코로나에 걸렸던 것 같아-염″은 아직 위안이나 안전장치로 삼을 말은 아닌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