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손령

대만 차이잉원 총통 "'일국양제' 수용안해…중국과 대화는 계속"

입력 | 2020-05-20 14:51   수정 | 2020-05-20 14:52
지난 1월 재선에 성공한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식에서 중국의 일국양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천명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취임 연설에서 ″베이징 당국이 일국양제를 앞세워 대만을 왜소화하고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는 굳건한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중화민국 헌법을 바탕으로 양안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상태 유지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과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평화·대등·민주·대화 등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차이 총통의 이같은 입장은 중국과 대등한 관계임을 내세우면서 중국을 직접 자극하는 것은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또 차이 총통은 ″앞으로 대만은 국제기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가치관을 함께하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심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친중 성향의 마잉주 총통 시기에는 WHO 옵저버였던 대만은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중국의 반대로 옵저버 지위를 박탈당한 뒤 WHO 재합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차이 총통은 지난 1월 대만 선거에서 역대 최다 득표로 재선됐으며,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을 거두며 74.5%의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