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수연

"총리는 오만방자" 공무원 트윗에 영국 발칵

입력 | 2020-05-26 14:37   수정 | 2020-05-26 14:40
영국 정부가 트위터에 보리스 존슨 총리를 겨냥한 비판적 글을 남긴 한 공무원에 대한 색출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영국 공무원′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오만방자하다. 진실을 왜곡하는 사람들과 일하는 기분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나′란 글이 올라왔습니다.

주어는 생략됐지만, 해당 글은 보리스 존슨 총리와 최측근인 도미닉 커밍스 수석 보좌관을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영국 정부는 ″인가되지 않은 글이 계정에 게시됐다″며 9분 만에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공무원의 트윗은 용감한 행동이었다″, ″트윗을 올린 사람이 잡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지하는 독자들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가 격리 규정을 어긴 총리 수석 보좌관이 아무 제재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왜 공무원은 트위터 글로 처벌받아야 하느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도 자신의 트위터에 ″그 분에게 1년 치 임금을 드리겠다″며 해당 공무원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편, 커밍스 보좌관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를 하던 중 지방의 부모 집을 방문해 해임 여론이 확산됐지만, 존슨 총리는 커밍스를 두둔해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집권당인 보수당의 의원 19명도 ″총리 보좌관에게 적용되는 법이 다르고, 국민에게 적용되는 법이 다를 수는 없다″고 주장하며 커밍스 보좌관의 경질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