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소정

'유세 꽉차 보이려고?'…좌석 거리두기 표시 떼어낸 트럼프 캠프

입력 | 2020-06-29 09:18   수정 | 2020-06-29 14: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 측이 최근 실내 유세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붙여둔 스티커를 제거하도록 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선 캠프가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체육관에서 유세를 몇 시간 앞두고 ″제발 여기 앉지 마세요″라고 적힌 스티커 수천장을 제거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유세는 털사 시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행사 연기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밀어붙여 비판을 받았습니다.

체육관 운영진은 안전 계획의 일환으로 유세 참석자 간 좌석을 한 칸씩 비우도록 하기 위해 이 스티커 1만2천장을 사들였는데,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두 명의 남성이 체육관의 한 구역에서 스티커를 떼어 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좌석을 한 칸씩 비울 경우 썰렁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만큼 꽉 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조치 아니었냐고 의문을 제기했으며,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누가 스티커를 제거하라고 요청했는지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유세를 앞두고 100만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자랑했지만 현장에는 1만9천석의 3분의 1 수준인 6천200명만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