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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지침 어긴 부자 경찰 고문 끝 숨져…'인도판 플로이드' 공분

입력 | 2020-06-29 09:20   수정 | 2020-06-29 09:20
인도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이 봉쇄지침을 어겨 체포됐다가 경찰의 고문 끝에 숨진 사건이 발생해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59살 자야라지 임마누엘과 31살 베닉스 임마누엘 부자는 허가된 영업시간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며칠 뒤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이 지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조치가 도입된 곳으로, 유족은 부자가 경찰로부터 가혹한 고문을 받고 직장 출혈을 겪다가 사망했다며 폭행에 가담한 경관들의 정부에 서한을 보내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에다파디 팔라니스와미 타밀나두주 총리는 지난 24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경찰관 2명은 직무가 정지됐다고 밝히며 ″이 사건에 대해 법에 따라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일로 지난주 타밀나두주에선 항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지난 24일엔 이 지역 상점들이 파업에 나섰습니다.

또 인터넷에서는 부자를 ′인도의 조지 플로이드′라고 부르며 ′자야라지와 베닉스에게 정의를(#JusticeForJayarajandBennix)′이라는 해시태그가 퍼지고 있습니다.

인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2018년 경찰에 의해 구류됐다가 숨진 사람은 3천146명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