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수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북한에 외교의 문이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현지시간 29일 한 브뤼셀포럼 화상 행사에 참석해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에서 대면 정상회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마도 대선 전에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또 작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 협상팀에 핵무기 관련 논의를 할 권한이 없었다면서 ″그 정상회담에서 나온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비건 부장관은 ″외교를 향한 문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면서 ″미국과 북한이 양쪽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낼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과 합의를 하는 것은 미국한테만이 아니라 북한에 달려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주 견고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제시했으며 북한이 우리와 협상에 관여한다면 우리는 아주 빨리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비건 부장관은 ″목표는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라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이 내걸어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와는 조금 다른 표현입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말 대북특별대표직을 유지하며 국무부 2인자로 격상된 이후 공개 행사에서 북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오늘 포럼에서는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이었지만 대북특별대표로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