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진주

미 경찰, 주차된 차 안 남성 사살…시위대 "진실 밝혀라"

입력 | 2020-07-07 14:13   수정 | 2020-07-07 14:16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찰이 주차된 차 안의 남성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4일 오후 1시 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메리베일에서 경찰이 한 건물 앞 도로에 주차된 차 안의 남성을 사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4명의 경찰이 차를 에워싼 채 총을 겨눴고, 그 중 한 명이 차 안에 있는 사람을 향해 쏘겠다고 소리치며 위협한 뒤 10발의 총성이 담겼습니다.

애리조나 경찰 당국은 성명을 통해 ″한 남성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면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신고자가 지목한 차에 타고 있던 남성에게 하차를 요구하며 10분 간 대치하다가 이 남성이 권총을 겨누자 경찰이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망자는 28세의 남성 제임스 포터 가르시아이며, 병원으로 이송 돼 치료를 받다가 숨졌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현장에 도착한 경관이 촬영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가르시아가 휴대했던 권총을 수거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유가족과 시민단체 측은 ″숨진 가르시아는 무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현지시간 5일 밤, 애리조나 경찰서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