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진주

CNN "북한 평양 원로리 지역서 핵탄두 개발"

입력 | 2020-07-09 10:23   수정 | 2020-07-09 10:24
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탄두를 개발 중인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현지시간 8일,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가 포착한 사진을 입수해 원로리 일대에 감시시설과 고층의 주거지, 지도부 방문 기념비, 지하 시설 등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위성 사진을 분석한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트럭과 컨테이너 적재 차량 등이 포착됐고, 공장 가동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핵 협상 때나 현재도 공장 가동을 늦추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핵 시설 지역에 과학자를 우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통상 고층으로 주거지를 짓고, 지도부 방문 후 기념비를 세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루이스 소장은 이번 위성 사진 공개를 통해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을 계속 개발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북한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원로리 일대 시설은 2015년,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가 확인한 바 있습니다.

루이스 소장 팀은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에서 이곳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당시에는 공론화하지 않았으나,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이 출간할 서적에서 이곳을 소개함에 따라 공익을 위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CNN에 밝혔습니다.

판다 연구원은 `김정은과 폭탄`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원로리가 탄두를 생산하고 유사시를 대비해 비축 무기를 분산 배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된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과 원로리의 연관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CNN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북한 핵시설이 공개됨에 따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북한 핵위협이 더 이상은 없다′고 한 주장은 근거가 약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