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용주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에 일본 선박이 좌초하면서 발생한 기름 유출 피해를 복원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모리셔스 해수면이 기름으로 뒤덮이면서 이곳에서 수백 년을 살아온 산호가 집단 폐사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사고 지점에서 유출된 기름 1천 톤 가량이 북쪽으로 퍼지면서 해변을 따라 형성된 맹그로브 숲과 모리셔스 토착종인 ′분홍 비둘기′ 등 산호 30여 종과 어류 70여 종이 위험에 처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해양학자이자 환경공학자인 바센 쿠페무투는 ″이번 사고는 기름 유출에 취약한 지점에서 발생했다″며 ″복원에 수십 년이 걸릴 수 있고 일부 피해는 영원히 복구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영국의 애덤 물나도 환경학 교수는 ″이번 사고는 생태계에 큰 충격을 줬으며 앞으로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선박이 와이파이 접속을 위해 육지 쪽으로 접근했다가 좌초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일본의 민영방송 네트워크인 ANN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당국의 조사를 받은 한 승조원이 사고 당시 와이파이 접속을 위해 육지로 이동했다는 진술을 했다″면서, ″사고 화물선이 항로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