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수연

혼수상태 빠진 '푸틴 정적' 독일이송 추진…러시아 병원 "불허"

입력 | 2020-08-21 17:49   수정 | 2020-08-21 17:49
기내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시도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나발니를 독일로 옮기려는 시도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 21일 서방진영이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나발니를 독일 등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가 입원한 러시아 병원 측이 이송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슈는 트위터에 ″나발니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의료진이 이송을 불허했다″며 ″이송을 금지하는 건 나발니를 죽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나발니가 입원한 병원 측 선임의사는 이송을 불허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가족들의 면회조차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CNN 방송은 ″병원 측이 검사 결과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나발니는 전날 오전 항공편으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극물이 들어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의 중태 소식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적극적인 지원 입장을 밝혔고, 독일의 인권단체 ′시네마 포 피스 재단′은 그를 독일 베를린의 차리테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항공기를 지원하겠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