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현주

EU·OPCW, 나발니 '노비촉' 중독 규탄

입력 | 2020-09-04 06:00   수정 | 2020-09-04 06:02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공격을 당했다는 독일 정부 발표에 유럽연합과 세계 화학무기금지기구가 러시아를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페르난도 아리아스 세계 화학무기금지기구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3일 성명을 통해 ″신경작용제 중독은 화학무기금지조약에 따라 화학 무기 사용으로 간주된다″며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은 심각하게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대표도 ″화학 무기 사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러시아 정부가 철저하고 투명하게 나발니 암살 시도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비행기를 타고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길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당시 비행기는 시베리아 옴스크에 비상착륙했으며, 나발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이후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나발니는 현재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서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 사용이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