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유경
코로나19 영향에도 지난해 가계의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흑자율은 1분기 32.9%, 2분기 32.3%, 3분기 30.9%, 4분기 30.4로 모두 30%를 넘었습니다.
흑자율은 가계가 벌어들인 돈에서 쓰고 남은 돈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통상 가계동향은 전년 동기와 비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에 매 분기 사상 최고 흑자율을 기록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흑자는 정부 재난지원금으로 가계 소득이 가까스로 늘어난 반면, 경제주체들이 지출을 급속히 줄이면서 나타난 이른바 ′불황형 흑자′입니다.
최고 흑자율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의 경우, 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 8천 원으로 3.7% 늘었지만, 가계지출은 394만 5천 원으로 4.9%나 감소했습니다.
가구당 평균 소득은 2분기에는 4.8%, 3분기에는 1.6%, 4분기에는 1.8% 늘었지만, 가계지출은 2분기에 1.4% 늘어난 것을 제외하곤 3분기에 2.2%, 4분기에도 0.1%씩 줄었다.
특히 소득 증가분도 공공기관이 지급하는 공적 이전소득이 1분기 13.4%, 2분기 127.9%, 3분기 29.5, 4분기 22.7% 늘면서 정부의 보편·선별적 재난지원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