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임명현

긴장 더해가는 與 레이스…박영선 '혁신' vs 우상호 '정체성'

입력 | 2021-02-16 12:27   수정 | 2021-02-16 12:57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구도가 첫 TV 토론을 계기로 긴장감을 더하는 분위기입니다.

우상호 후보가 ′민주당다움′을 강조하며 정체성 공세에 나서자, 박영선 후보는 ′민주당다움′은 혁신에 있다며 반격에 나선 양상입니다.
박 후보는 오늘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민주당다운 것은 혁신과 진보″라며 ″일신우일신, 즉 날이 갈수록 새로워지는 것이 가장 민주당다움″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또 자신의 강남 재건축 관련 공약을 우 후보가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강남 재개발과 재건축은 필요하면 해야 하고 존중도 해줘야 한다″며 정면돌파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강북의 공공임대아파트 개발로 강남 주민에게 ′저런 방식의 개발이 좋겠구나′ 생각하도록 하는 마중물을 만드는 게 서울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후보 캠프는 어젯밤 진행된 MBC 100분토론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축적된 정책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박영선 박람회′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우 후보 측의 정체성 공세를 ′정책과 혁신′ 브랜드로 차단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우상호 후보는 연일 박 후보의 ′21분 도시′ 공약이 현실적이지 않고, 민주당답지도 않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100분토론>에서도 ″박 후보의 수직정원도시 공약은 잘못하면 도시 흉물로 변질될 수 있다″며 ″서울시 대전환일지, 대혼란일지 모른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우 후보 캠프는 토론이 끝난 뒤 ″서민의 삶을 챙기려는 우상호의 절실한 진심이 토론을 압도했다″며 민주당의 서민 정체성에 더 충실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우 후보는 오늘 서울의 한 학교 돌봄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치열한 정책검증을 통해서 누가 더 민주당다운 후보인가, 누가 민주당의 후보로 적합한가를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에게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밀리는 형세를 ′정체성′과 ′조직력′으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