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수아

유승민, 윤석열·최재형 직격 "구름잡는 소리 하는 게 정치인가"

입력 | 2021-08-05 14:27   수정 | 2021-08-05 14:28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해 ″공정이나 헌법정신 같은 구름 잡는 소리를 하면서 그게 정치라고 생각하고, 정책은 한 급 낮은 것처럼 얘기하는 후보는 생각을 고쳐야 한다″고 직격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 저출생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되는 사람은 구름 위에서 정치만 하고, 장관 잘 뽑고 청와대 수석 잘 뽑아서 정책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 전 의원은 ″그런 식으로 대통령 됐다가는 실패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5년마다 실패한 대통령 계속 탄생하고, 정권교체하고 적폐청산하고 감옥 보내고 이런 것만 열심히 해선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정치가 정책이라 생각하고, 정책의 80%는 경제와 민생 관련이라고 본다″며 ″그분들이 교수님들 도움받고 얼마나 좋은 공약을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오랫동안 숙성시킨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저출생의 원인 중 하나가 페미니즘에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도 ″저와 결이 다르다″고 차이를 부각시켰습니다.

유 전 의원은 ″저출생 문제는 페미니즘과 관계가 없다″며 ″남자든 여자든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쿠시마 원전과 관련한 부산일보 인터뷰 기사에 대해서도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된 물을 대량으로 태평양에 방류하는 문제도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으므로 이 문제에 대한 발언은 조심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대구·경북 지역의 ′배신자 프레임′을 뛰어넘을 방법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강경보수 발언만 열심히 하는 대통령 후보로는 선거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고 정면 돌파에 나섰습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2년 전부터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호소하고 있다″면서 ″영남 유권자들은 정권교체의 열망도 가장 강한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4·7 재보궐선거가 보여줬듯, 수도권과 중도층, 젊은층한테 통하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며 ″제가 가장 잘 준비된 후보란 점을 보수 유권자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