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윤상문

[특보] 도로 곳곳 '아수라장'…제보로 본 폭설 현장

입력 | 2021-03-02 00:53   수정 | 2021-03-0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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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속초, 강릉, 양양 등 강원도 곳곳에서 도로에 고립된 시청자들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언제 뚫릴지 모르는 도로만 바라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수 백대의 차량이 도로 위에 빼곡히 늘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상황. 갓길까지 점렴한 차량들에 제설차량조차 길을 빠져 나가지 못하고 도로 위에 멈춰섰습니다.

◀ S Y N ▶ 박승연 ″막히다보니까 사람들이 (갓길로) 계속 지나다니는 거예요. 앞에서 계속 막히는지, 문제가 있는지 해서 (갓길까지) 점점 막히다 보니까 제설차량도 움직이지 못하고..″ 오후 3시쯤 속초 나들목을 통해 동해고속도로에 진입했지만 8시간 가까이 꼼짝없이 진입로 주변에 갇혀있었던 겁니다.

◀ S Y N ▶ 박승연 ″연차를 써야할 것 같아요. 너무 위험하고 무리하게 갔다가는 큰일 날 것 같아서..″

꽉 막힌 건 국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시간째 꼼짝없이 갇힌 사이, 차량에는 눈이 두텁게 쌓였습니다.

운전자들은 만일에 대비해 2-3백미터 떨어진 주유소에도 들러 기름을 사왔습니다.

◀ S Y N ▶ 강희라 ″기름은 다행히 걸어가서 샀대요. 언덕 위에 있는 주유소 있어서 걸어가서 사왔어요.

예상치 못한 폭설에 아찔한 경험을 한 경우도 있습니다.

바퀴가 헛돌아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차량은 뒷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로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 S Y N ▶ 위지현 ″계속 헛바퀴를 돌고 있는데, 뒤에서 혼자 내리시더니 밀어주시더라고요″

낮부터 내린 눈으로 동해안 일대 고속도로들이 꽉 막혔습니다.

운전자들이 차에서 직접 제설 장비를 들고 내려 눈을 치워보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눈이 계속 내리는 데다 제설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곳도 있어 언제 통행이 재개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