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7-09 11:47 수정 | 2021-07-09 11:48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를 사찰하고 퇴출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참여연대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사이에 작성된 국정원의 불법 사찰 관련 문건 4건을 공개했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2010년 참여연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서한을 보내자 ″참여연대 등 종북 좌파가 북한을 비호하는 서신을 발송한 것은 묵과할 수 없고, 보수 단체를 통한 규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사회에서 퇴출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또 ″참여연대가 공안기관 활동 감시를 위한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면서 ″보수단체를 통해 공권력 무력화 책동에 맞서도록 하고 위법행위 고발을 유도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참여연대는 ″실제로 지난 2010년 6월 보수단체의 수사 의뢰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보수단체 회원들이 차량에 가스통을 매달고 사무실에 돌진한 적도 있었다″며 ″이는 국정원 기획과 지원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시민단체를 퇴출 대상으로 규정하고 불법 공작활동을 진행한 것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참여연대는 ″국정원이 대부분의 자료는 문서가 특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추가로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책임자 처벌과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