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20 11:06 수정 | 2021-02-20 11:06
지난 13일 밤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1, 3호기 원자로 건물 내의 격납용기에 균열 등 추가 손상이 발생했음을 시사하는 정황이 나타났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1, 3호기의 녹아내린 핵연료가 있는 격납용기에서 수위 저하가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10년 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덮치면서 냉각장치 고장에 따른 노심용융으로 폭발사고가 난 1~3호기에선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호기에선 격납용기 바닥을 기준으로 1m90㎝ 정도이던 냉각수 수위가 40~70㎝ 낮아졌고, 3호기는 6m30㎝이던 수위가 약 30㎝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위가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은 1호기의 경우 지난 15일, 3호기는 이번 강진이 발생한 직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호기에선 수위 저하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도쿄전력은 하루 수㎝ 속도로 계속되는 수위 저하가 이번 강진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도쿄전력은 녹아내린 핵연료의 냉각 작업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주변 방사선량에도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원자로를 싸고 있는 구조물인 격납용기의 수위 저하는 용기 내의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차단벽으로 둘러싸인 건물 내로 누출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수위를 정상 수준으로 돌려놓기 위해 냉각수 주입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1~3호기에는 현재 시간당 약 3톤의 순환냉각수를 주입해 녹아내린 핵연료의 온도 상승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도통신은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폭발사고로 생긴 격납용기의 손상 부위가 지난 13일의 강진으로 늘어나면서 용기 내 냉각수가 건물 내로 누출되는 양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블록에 배치된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하루 140톤가량씩 불어나는 이 오염수를 핵 물질 정화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해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수위 저하에 대응해 냉각수 주입량을 늘릴 경우 원자로 건물 내의 전체 오염수 발생량도 늘어날 수 있지만 도쿄전력은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