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원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다시 걷는 데만 몇 달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UPI통신은 ″우즈가 다시 걷게 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이전 허리 수술 이력까지 있는 우즈가 다시 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우즈는 현지시간 23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에서 제네시스 SUV를 운전하다가 내리막길에서 차량 전복사고를 당했습니다.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습니다.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에 복합 골절상을 입었고 발목 역시 크게 다쳤다고 의료진은 밝혔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푸리타 박사는 UPI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말 회복 속도가 빨라도 6개월은 소요될 것″이라며 ″아무리 빨라도 내년에나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는데 만일 그렇게 된다고 해도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가 다시 걷게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다리를 절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가 뛰어난 운동선수였고, 재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완벽히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척추와 목 부위를 전문적으로 보는 라헐 샤 박사 역시 ″상처가 아무는 데 몇 주 걸릴 것이고, 스스로 일어서는 데도 몇 개월이 예상된다″며 ″골프를 다시 하는 상황을 말하기에는 좀 먼 이야기″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다리뼈들이 피부에도 상처를 낸 경우 회복에 더 시일이 걸린다는 겁니다.
UPI통신은 ″미국프로풋볼 NFL 워싱턴의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가 2018년, 이번 우즈와 비슷한 부상을 당했는데 당시 17차례나 수술을 받았고, 회복에 2년 넘게 걸렸다″며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비교했습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패터슨 박사는 A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뼈가 피부 밖으로 노출된 경우 조직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며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즈의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은 ″우즈가 현재 깨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알렸습니다.
한편 자동차 전복 사고를 조사 중인 미국 경찰은 우즈가 불행한 사고를 당했다면서 형사 범죄 혐의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LA 카운티의 알렉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어떠한 형사 범죄 혐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이 사건을 사고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것은 여전히 사고이고, 사고는 범죄가 아니다. 불행하게도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난폭 운전 등의 경범죄 혐의도 적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어제 브리핑에서 우즈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가 없다면서 내리막길 곡선 구간의 과속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경찰은 우즈의 운전 부주의나 처방 약 등이 사고에 미쳤을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휴대폰 통화 기록과 병원 진단 내용 등을 살펴볼 수 있겠지만, 사고 당시 우즈가 음주나 약물을 복용한 증거는 없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우리는 유명인 여부에 상관없이 법에 따라 책임을 묻지만, 형사 범죄 혐의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며 ″우즈는 사고 당시에도 정신이 맑았고, 술 냄새가 없었다. 문제로 삼을 만한 마약이나 약물 복용의 증거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