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조효정
미얀마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또다시 총격을 가해 최소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어제(27) 주요 도시에서 집회 장소를 선점한 뒤 시위대를 향해 섬광 수류탄, 고무탄 등을 쏘고 공중을 향해 경고사격을 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특히 중부 도시 몽유아에서는 시위에 참여한 여성 1명이 진압에 나선 경찰의 총격을 받아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복수의 현지 매체는 이 여성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나, 구급차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이 여성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습니다.
지난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군경의 실탄 발포로 지금까지 시위대 3명과 자경단 1명 등 최소 4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1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어제 아침부터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등 전국 곳곳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양곤 흘레단 사거리 등 주요 집회 장소를 선점하고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섬광 수류탄, 고무탄에 이어 경고사격을 가하며 물리적인 진압을 이어갔습니다.
또 시위 현장에서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펴 시위대 수백 명을 붙잡았고, 취재 기자들도 상당수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다수의 기자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몽유아에서는 현지 매체 대표가 생방송 도중 사복 경찰에 폭행을 당하고 붙잡히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양곤에서도 경찰에 체포된 140여 명 가운데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 기자 등 취재진 3명이 포함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 지도부는 2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오늘(28) 미얀마 전역에서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습니다.
또 태국, 홍콩, 대만의 반독재 세력 간 연대인 ′밀크티 동맹′에 미얀마의 2차 총파업에 지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태국과 홍콩에서는 오늘 거리 행진을 벌이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군경이 쿠데타 반대 시위에 대한 대응 수위를 점차 높이는 가운데 시위대도 이처럼 세력 결집에 나섬에 따라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됩니다.
한편 군사 정부는 유엔 총회에서 공개적으로 쿠데타에 반기를 들며 강력 대응을 촉구한 초 모에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를 파면했다고 국영TV가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