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World Now] 메건 인터뷰에 친정도 '발칵'…시댁은 "집안일"

입력 | 2021-03-10 12:34   수정 | 2021-03-10 13:55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폭탄 인터뷰′에 입 연 여왕 ″심각한 사안…집안일″</strong>

″아들의 피부색을 따졌다″
″자살 충동을 느꼈다″

영국 왕실과 관련해 폭탄 발언이 쏟아진 메건 마클의 인터뷰가 방영된 지 이틀 만에 영국 왕실이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성명을 통해 ″제기된 문제들 특히 인종 관련된 것은 매우 염려스럽다″며 ″매우 심각하게 다뤄질 것이고 가족 내부에서 사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왕은 ″모든 가족들은 해리 왕자와 그의 배우자 메건이 지난 몇 년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두 알고 나서 슬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61단어 3문장짜리 짧은 성명…가족문제로 선 그어</strong>

인터뷰 방영 40시간 뒤 나온 성명은 딱 3문장, 61글자로 매우 간략했습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여왕이 ″사적으로 다루겠다″고 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해리 왕자 부부가 제기한 인종차별 주장을 가족 문제로 마무리지어 왕실 기관이 더이상 비난받지 않도록 선을 그으려 한다는 겁니다.

왕실 역사를 잘 아는 전문가들도 여왕이 수십 년간 지켜온 ′절대 불평하지 말고 설명하지도 말라(Never complain, never explain)′는 신조를 깼다고 지적했습니다.

짧은 성명 안에서 여왕이 군주이자 할머니로서의 역할 사이에 균형을 맞추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연이은 후폭풍…마클 비난했다가 영국 유명 방송인 하차</strong>

심지어 영국 ITV 방송국의 인기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가 마클의 정직성을 의심하는 발언을 했다가 하차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영국 방송사 ITV는 56세 피어스 모건이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인 굿모닝 브리튼(Good Morning Britain)에서 하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자신의 방송에서 ″마클이 일기예보를 읽어준다고 하더라도 믿지 않는다″고 말하고 SNS에 마클을 ′피노키오′라고 적었다가 논란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사이 틀어진 이복 언니 ″마클에 동정심 없다″…친정 아버지도 ′왕실 편′</strong>

평소 마클과 절연할 만큼 사이가 나쁜 마클의 아버지는 왕실 편을 들고 나섰습니다.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을 매우 존경하고 왕가가 인종차별적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왕실을 비호했습니다.

메건 마클의 이복 언니도 마클을 비난했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메건이 이복 언니 서맨사가 자신을 알지 못하며 자신은 외동딸로 자랐다고 주장했지만, 서맨사는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해리 왕자와 메건의 CBS방송 인터뷰에서 메건은 ″외동으로 자랐기에 이복 언니 서맨사를 근 20년간 보지 못해 나를 모른다″면서, ″서맨사는 내가 해리와의 로맨스를 시작한 후에 성을 다시 마클로 바꾸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해리 왕자와 사귀면서 자신이 유명세를 타자 이복 언니 또한 이를 이용하려 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서맨사 마클은 ″평생 함께 지냈다. 그녀가 어떻게 내가 그녀를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메건과 함께 찍은 사진 몇 장을 공개했습니다.

마클이 해리와 사귄 뒤 성을 바꿨다는 주장도 거짓말이라면서, 증거로 1997년 합법적으로 이름을 변경한 청원서와 대학 졸업장 성명란에 ′서맨사 마클′이라 적힌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마클은 자신의 우울증을 인간을 잔인하게 취급하는 핑계로 이용했다″면서 ″그녀에 대한 동정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들끓는 영국 언론…″아치는 애초에 ′왕자′로 뭇 불려</strong>

일간 더타임스는 마클이 독점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 중 2가지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왕실 칙령에 따르면 ′국왕의 증손자는 왕세자의 장남의 첫째 아들에게만 ′왕자′ 칭호를 준다′고 돼 있기 때문에, 아들 아치는 ′피부색′ 탓이 아니더라도 애초에 왕자로 불릴 수 없었다는 겁니다.

또 영국 왕실에서는 왕자나 공주여도 공식적인 보호를 못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앤드루 왕자의 두 딸 사례를 들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오프라 윈프리 진행으로 인터뷰 ′대박′…CBS는 재방송까지</strong>

해리 왕자 부부가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등 ′폭탄′ 발언을 쏟아낼 수 있었던 건 인터뷰 진행자가 오프라 윈프리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윈프리는 3년 전부터 인터뷰를 제안해 해리 왕자 부부의 결혼식에도 초대받은 절친으로, 현재 캘리포니아에 사는 해리 부부의 이웃사촌이기도 합니다.

해리 부부의 독점 인터뷰를 시청한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CBS 방송은 4천910만 명이 TV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이 인터뷰를 지켜봤다고 밝혔습니다.

오락특집물 중에서는 지난해 2월 오스카 시상식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겁니다.

인터뷰는 현재도 스트리밍 플랫폼 등에서 이용 가능해 시청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역대급 대박이 터지자 CBS는 오는 12일 오후에 재방송을 할 예정입니다.

AP통신은 ″희생제물과 빌런들이 등장하는 이번 인터뷰의 유일한, 그리고 확실한 승자는 미국 미디어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