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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하루" 애틀란타 경찰 경질…한인 비대위 출범

입력 | 2021-03-19 11:05   수정 | 2021-03-19 11:19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총격범 두둔 발언′ 미국 경찰 대변인에서 경질</strong>

애틀랜타 총격범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던 미국 경찰 대변인이 결국 경질됐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에리카 넬드너 체로키 카운티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 조사와 관련해 자신이 직접 언론 대응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은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수사 진행 상황을 알려왔습니다.

넬드너 국장은 베이커 대변인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대언론 창구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커 대변인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와 관련해 ″그는 완전히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에 있다″며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발언해 아시아계 이민자사회는 물론 온라인에서 큰 공분을 샀습니다.

아시아계 여성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한 용의자가 겪은 하루가 ″나쁜 날″이었다고 경찰이 덤덤하게 말하는 동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했고, 경찰이 범인에게 온정적이거나 범행을 두둔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베이커 전 대변인 ′중국 비난 티셔츠′ SNS에서 삭제</strong>

베이커 대변인은 과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티셔츠 이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가 17일 밤 갑자기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그의 발언과 인종차별적 이미지 게시를 이유로 해고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확대되자 프랭크 레이놀즈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은 베이커 대변인의 발언이 ″많은 논란과 분노를 유발했다″고 인정하면서 그의 발언이 유발한 ″심적 고통″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애틀란타 한인단체들 비상대책위 결성‥″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촉구</strong>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단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번 총격 사건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20여개 한인단체로 꾸려진 `애틀랜타 아시안 대상 범죄 범한인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현지 한인사회의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비상대책위는 ″총격범이 살해한 희생자 대부분은 아시안 여성이며, 사건 장소는 아시안이 운영하는 업소였다″며 ″그러나 일부 경찰과 수사기관은 아시안을 향한 혐오범죄라고 단정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들은 비극적 사건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벌인 불행한 일 정도로 말하고 있다″며 ″우린 이를 규탄하며, 이번 사건은 명백히 아시안을 표적으로 삼은 인종차별 혐오 범죄″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속·공정한 수사 결과 발표, 특히 인종·국적·성별에 따른 혐오 범죄 여부를 명백히 밝혀 연방·주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아시안 및 유색인종이 안심하도록 안전 조치를 취하라″며 특히 아시안 거주지역 및 비즈니스에 대한 경찰 추가배치와 순찰 강화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