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영일
이란이 나탄즈 핵시설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를 핵합의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복수를 천명했습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12일 의회 안보위원회에 참석해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와 관련해 핵합의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라고 비난하고 복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또 ″그들(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서 이란을 약화시킬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탄즈 핵시설은 이전보다 발전한 설비로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날 이란을 중동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지목하고 핵 능력 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 총리로서의 정책은, 이란이 핵 능력 확보를 통해 이스라엘 제거라는 학살적 목표를 실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 현지시간 11일 익명의 정보기관 관리를 인용해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역할이 있었다면서 이스라엘의 비밀작전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고 당일 핵시설에서 작은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으나 아직 우라늄 농축 시설의 피해 규모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