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중국 상하이에서 40대 한국 교민 여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상하이 교민 사회와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40대 한국 교민 여성 A씨가 자택 침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지난 19일 상하이의 외국인 전용 접종소인 퉁런병원에서 중국 코로나19 백신인 시노팜을 맞았다고 교민들은 전했습니다.
상하이 교민사회에 따르면 A씨는 신장 관련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백신 접종 후 메스꺼움 등의 증세로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고인의 사망이 백신 접종과 직접 관련된 것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공안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고, 외견상 타살 혐의가 없기 때문에 고인의 혈액을 채취해 간 것으로 안다″며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지금 단계에서 알 수 없지만, 가족들은 백신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상하이를 비롯한 전국 여러 도시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백신 접종을 할 때는 부작용 등 모든 위험을 자기 책임으로 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집단 면역 달성을 위해 대대적으로 자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 중인 가운데, 한국인 등 중국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들도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신청해 맞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체류 한국인은 10만명 이상으로, 중국 내 외국인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커 교민 사회는 올해 많게는 수 만명에 달하는 한국 교민이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로나19 접종을 취소하는 교민들도 잇따랐습니다.
상하이 한인타운이 있는 훙차오진 정부는 주말에 한국인 전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운영 중인데 오늘 오후부터 취소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상하이 한국상회 관계자는 ″이번 일요일에만 200명 정도가 예약을 한 상태였는데 오후 들어 취소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