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23 14:45 수정 | 2021-04-23 14:48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 발리 해역에서 실종된 뒤 48시간 넘게 지나</strong>
53명을 태우고 연락 두절된 지 48시간이 넘게 지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Nanggala)을 찾는 데 전 세계 여러 나라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 구조함이 현장으로 출발했고, 미국은 공수팀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한국과 독일, 프랑스, 터키, 러시아가 지원을 제안했습니다.
23일 인도네시아 해군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독일산 재래식 1천400t급 잠수함 낭갈라함은 자카르타 시간 기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쯤 발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탑승자 53명, 해저 600~700m로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strong>
탑승자는 49명의 승조원과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며, 낭갈라함은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낭갈라함은 잠수 중 침수가 발생하면서 전력이 끊기고, 통제력을 잃어 심해로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도네시아 해군 최고위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낭갈라함의 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산소 비축량은 72시간에 불과하기에, 토요일 오전 3시가 구조 시한″이라며 수색·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탑승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건조 40년 지난 재래함, 위치 파악도 안 돼…″선체 찌그러져 탑승자들 생존 가능성 희박″</strong>
하지만, 낭갈라함은 건조된 지 40년이 지난 재래함이고, 최대 잠항심도가 250m라서 600~700m까지 내려갔으면 선체가 이미 찌그러져 탑승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습니다.
낭갈라함은 실종된 지 만 48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종 추정 해역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인도네시아 국영 PAL조선소가 공동 건조한 잠수함 ′알루고로′함 등 잠수함 2척과 군함 20여 척, 해저 광산 탐지선, 헬리콥터 등을 포함해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군함 20여 척 등 동원 수색작업 중…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미국 까지 구조팀 보내</strong>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변국들에 도움을 요청했고, 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싱가포르의 잠수함 지원·구조선은 24일, 말레이시아의 잠수함 구조함은 26일 도착할 예정입니다.
인도 해군도 어제 잠수함 지원·구조선을 발리 해역으로 출항시켰고, 호주는 군함 두 척을 보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낭갈라함의 실종에 안타깝다. 탑승자, 가족들에게 마음을 보낸다″며 공수팀을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한국 국방부, 유럽 국가들도 구조 지원 의사 밝혀</strong>
한국 국방부도 인도네시아군에 구조지원 의사를 전달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요청하면 잠수함 등의 구조함인 통영함과 기뢰 탐지·제거가 가능한 소해함 등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장에 도착하려면 거리상 10여 일이 소요됩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의 정연수 국방무관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이 한국에 사의를 표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한국이 어떤 장비를 지원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독일, 프랑스, 터키, 러시아도 인도네시아에 지원을 제안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심해 가라앉았다면 위치 찾는 데 시간 장기화될 듯…″낭갈라함′ 해쉬태그 달기 운동도 벌어져</strong>
낭갈라함이 해저 600~700m 이상 심해에 가라앉았다면, 선례에 비춰 위치를 찾아내는데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사고 해역 주변은 곳에 따라 수심이 1천500m가 넘습니다.
앞서 2017년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가 44명을 태운 채 실종되자 심해 수색 전문업체가 투입돼 1년 뒤 해저 907m 지점에서 동체를 찾아냈으나 인양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낭갈라함 실종자 가족은 물론 인도네시아 시민들은 트위터 등 SNS에서 ′낭갈라함′(#Pray? #kRINanggala402?)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이며 끝까지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1만 7천여 개 섬으로 이뤄진 국가지만,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은 1980년에 건조된 독일산 짜끄라와 낭갈라함,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3번함 등 5척에 불과합니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3월 대우조선해양에 2차로 주문한 1천400t급 잠수함 3척과 관련해 지금까지 계약금 납입 등 아무런 이행을 하지 않던 상황에서 낭갈라함 실종 사고가 발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