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현경
과거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정의용 외교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런던에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현지시간 5일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이들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일 3자 회담을 가진 뒤, 자리를 옮겨서 약 20분간 양자 회담을 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장관은 회담 후 ″좋은 대화를 했다″며 ″어젯밤에도 모테기 외무상과 오래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과거사와 북핵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장관이 여러 사안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한미일 회담 후 같은 호텔 내에 별도로 마련된 장소로 옮겨서 한일 회담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가 진행됐으며 양국 간 의사소통을 본격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 장관은 앞으로 다양한 현안에 관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고 모테기 외무상도 이에 완전히 공감하면서 의사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미일에 이어 한일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져 정 장관은 다음 G7 회담 일정을 위해 급하게 이동했습니다.
한미일은 런던에서 개최되는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 중인데,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오늘 미국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3자 회담에서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정 장관은 양국 관계개선을 위해 언제든 모테기 외무상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지만, 일본측이 응하지 않아 그동안 전혀 접촉을 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