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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World Now_영상] '반려 호랑이' 미국서 나흘째 실종…"긴급 수배"
입력 | 2021-05-14 15:08 수정 | 2021-05-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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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주택가의 잔디밭 위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닙니다.
주민 한 명이 긴장된 모습으로 총으로 겨누며 지켜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롭게 걸어갑니다.
이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던 이웃 주민, 10여 초 만에 호랑이가 자신 쪽으로 달려오는 듯하자 화들짝 놀라 도망갑니다.
이곳의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한 마을로, 문제의 호랑이는 가정집에서 키우던 인도 벵갈산 ′반려 호랑이′입니다.
휴스턴 경찰은 현지시간 10일 트위터를 통해 벵갈 호랑이를 키우다 적발돼 도주했던 26살 빅터 휴고 쿠에바스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날 그의 차를 타고 함께 사라졌던 호랑이는 나흘이 지난 오늘까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이 집 마당에서 어슬렁거리는 호랑이를 보고 놀라 신고한 후 경찰이 출동하자 쿠에바스는 자신의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신속히 추격에 나서 사람은 하루 만에 검거했지만, 호랑이의 행방을 놓친 겁니다.
한때 911구급대와 경찰에는 주택가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 전화가 쇄도했으며, 호랑이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들도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이번 사건은 호랑이의 주인이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어서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쿠에바스는 2017년 휴스턴 남서부 포트벤드 카운티에 있는 한 식당에서 다른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입니다.
쿠에바스는 호랑이 외에 원숭이도 두 마리 키우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텍사스주법에 따르면 조련사 자격증이 없는 일반인이 호랑이를 키우는 것은 C급 경범죄에 해당하며, 반려 호랑이를 집에 들인 사람은 최대 50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경찰은 이번 일로 쿠에바스에게 중범죄에 해당하는 도주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며, 보석도 철회할 방침이라고 밝혀, 호랑이 주인은 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쿠에바스 측 변호인은 ″그가 호랑이 소유주가 아니″라며, ″떠돌아다니던 호랑이를 포획한 영웅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호랑이를 찾는 게 주된 목표라면서 ″호랑이를 다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못은 호랑이가 아니라 소유주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