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World Now] "숨 쉴 수 없다" 1년…경찰개혁 '조지 플로이드법'은 아직

입력 | 2021-05-26 10:16   수정 | 2021-05-26 11:14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숨 쉴 수 없다′ 플로이드 사망 1주기…美 곳곳에서 추모 행사</strong>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채 ′숨 쉴 수 없다′고 외치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1주기를 맞아 미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현지시간 25일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부터 텍사스주 댈러스, 수도 워싱턴DC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에서 플로이드의 이름이 메아리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플로이드의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을 축하하기′란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또 댈러스의 활동가들은 이날 연대 행진과 집회를 열었고,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퍼시픽심포니는 플로이드를 기리는 무료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개최했습니다.

흑인 시청자를 겨냥한 케이블 채널 BET는 가수 존 바티스트와 전 유엔 대사 앤드루 영 등이 출연하는 행사를 포함해 이날부터 사흘간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플로이드, 인종 평등·경찰 개혁 상징돼″</strong>

플로이드는 지난해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 앞에서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숨졌습니다.

백인인 전 경찰관 데릭 쇼빈이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땅바닥에 엎드린 플로이드의 목을 9분 29초간 짓눌렀고 ″숨 쉴 수 없다″며 ″엄마″를 외치던 그는 싸늘한 주검이 됐습니다.

참혹하게 의식이 꺼져가는 플로이드의 마지막 순간은 이를 목격한 한 흑인 여고생의 휴대전화에 동영상으로 찍혔다가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이후 플로이드는 인종적 평등과 경찰 개혁을 향한 투쟁의 상징이 됐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유족 만난 바이든 ″경찰 개혁법안 통과되기 바란다″</strong>

플로이드의 딸인 지애나와 엄마 록시 워싱턴,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등 유족은 이날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을 만났습니다.

필로니스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감사하며 조지플로이드법이 장차 통과되기를 바랄 뿐″ 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플로이드의 가족이 지난 1년간 ″비범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지플로이드법은 경찰관의 목 조르기를 금지하고 면책 특권을 개정하는 등 경찰의 단속·체포 관행을 개혁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현재 상원에 계류돼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이드의 1주기까지 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무산됐습니다.

플로이드의 조카인 브랜던 윌리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법안의 통과를 지지하지만 이 법이 올바른 법이 돼야지 서두른 법이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전 경찰관 쇼빈에 대해서는 1심에서 2급 살인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이 내려졌습니다.

또 연방대배심은 쇼빈을 포함해 현장에 출동했던 전 경찰관 4명 모두 플로이드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했다며 기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