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효경

코로나 확산 미얀마서 교민 사망…"교민들 도와 달라" 청원도

입력 | 2021-07-11 13:28   수정 | 2021-07-11 13:29
쿠데타 발생 5개월이 넘은 미얀마에서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교민 한 명이 호흡 곤란 증세로 사망하면서 교민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미얀마 한인들에 따르면 60대 교민이 전날 갑작기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교민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 지인은 ″열흘 전 몸이 좋지 않아 신속 진단키트로 코로나19 검사를 했는데,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교민 사회는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확산 사태로 인한 두려움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전날 올라왔습니다.

청원자는 ′미얀마 교민들을 살려주세요′라는 글에서 ″현재 하루 4천명이 웃도는 확진자가 나오지만, 병원도 의료진도 부족한 환경″이라며 ″여기가 터전이고 여기에서 생계를 꾸려나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남아서 살아가고 있지만 밤새 안녕을 물어야 할 처지″라고 말했습니다.

청원자는 또 ″코로나에 걸려 숨을 못 쉬어도 산소통 하나 준비되어 있지 않고, 병원도 포화상태라 갈 곳도 없다″면서 ″길에서 죽어가는 사람들도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와 쿠데타로 일자리를 잃어 생계가 어려운 교민들도 많아졌다. 대사관과 한인회 등이 애쓰지만 해결 방법이 없어 미뤄지고만 있다″면서 ″1천3백여 명 한국 교민들이 미얀마에서 코로나로 죽어가지 않도록 제발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습니다.

최근 미얀마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2월 1일 쿠데타 이후 의료진의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공공보건 체계가 붕괴하면서 코로나 검사 규모가 대폭 줄었습니다.

또 군경의 유혈 진압에 미얀마 전역이 공포에 휩싸이면서 방역 조치는 사실상 없다시피했습니다.

최근에는 ′델타 변이′까지 더해지면서 검사자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이 25%를 넘어서는 등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0일에도 4천377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71명이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민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는 백신 접종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미얀마 내에서조차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교민 사회에서는 코로나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산소발생기 등을 한국에서 들여오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