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소정
중국 중부 허난성이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이 해당 소식을 늑장 보도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허난성의 성도 정저우의 누적 강수량은 617.1㎜로, 정저우 연간 평균 강수량 640.8㎜에 근접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25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으며, 20만명 가까운 주민이 대피해야 했습니다.
허난성 당국은 `5천년 만의 폭우`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홍콩명보는 이 기간 중국 관영매체가 유럽의 홍수 피해소식을 전하면서 정작 허난성과 관련한 재난 방송을 제때 하지 않았고, 피해가 가장 컸던 20일에도 허난위성TV에서는 항일드라마가 방송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웨이보를 통해 ″허난위성TV 간부들이 조금이라도 인간미가 있고 책임감이 있다면 제발 항일 드라마 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재난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재난 구호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허난성 물난리가 처음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졌으나 CCTV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고 대신 독일과 유럽 홍수 소식에 집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매체들도 20일 밤 이후에야 보도를 시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보도 내용도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난성 지역지인 다샹신문은 20일 오후 9시 ″지하철에 갇혀있던 승객들이 차례로 대피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도했지만, 당시 지하철 안에 물이 가득차면서 1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