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style=″font-family:none;″><터키 여자 배구팀 선수들의 눈물..그 의미는?> </b>
2020 도쿄올림픽 4강행 티켓을 놓고 벌어진 여자 배구 8강전.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던 5세트. 동점을 만들어낸 터키 배구 선수의 눈가는 이미 촉촉히 젖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판 김연경 선수의 강 스파이크로 터키는 4강 진출에 실패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터키 선수들은 코트에 주저앉아 오열했습니다.
온 힘을 다한 경기, 석패에 눈물이 나올 법도 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터키에서는 지난달 28일 남부 안탈리아주에서 시작된 대규모 산불이 9일째 이어지며 전역이 화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 당국에 따르면 터키 전역에서 지금까지 진화된 산불은 167건, 진화 중인 산불은 16건입니다.
이번 화재로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터키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4강전 진출을 통해 산불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혀왔습니다.
터키 대표팀 주장이자 주전 센터인 에다 에르뎀은 경기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산불 진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터키인들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에다 에르뎀은 과거 김연경 선수가 터키 리그 같은 팀에서 뛰었던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터키 선수들의 안타까운 상황이 알려지면서 우리 나라 온라인에선 터키 선수들과 국민들을 위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산불 현장에 묘목을 기부하자는 한 네티즌의 제안에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는데요. 트위터 이용자들은 ′PrayForTurkey(터키를 위해 기도합니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터키 리그에서 활동했던 김연경 선수나 ′팀코리아′의 이름으로 묘목 기부를 인증하고 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펄펄 끓는 지구..불타고 있는 남유럽> </b>
터키 뿐만이 아닙니다.
남유럽에서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산불이 번지기 시작해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일 그리스는 기온이 47.1도까지 올라 유럽 역대 최고 기록에 육박했고,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던 크고 작은 화재는 3일에는 최소 78건에 이르면서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수도 아테네에서는 인근 산불로 주택이 불타고 잿가루가 날아오면서 77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수천명이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졌고, 아크로폴리스를 포함한 유적지도 개방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1천명 이상이 숨졌던 1987년 폭염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터키의 이웃 나라인 북마케도니아에서도 동부와 동북부에서 수많은 산불이 번지면서 코차니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알바니아에서는 최근 폭염에 따른 산불 120여건이 발생했습니다.
동시다발로 산불이 번지면서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로 소방 지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4일 이탈리아로 소방 헬기 2대를 보냈고, 키프로스도 그리스를 도우려 소방 헬기 2대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