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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출구 카불공항 인근서 테러…"미군 등 13∼20명 사망"

입력 | 2021-08-27 04:10   수정 | 2021-08-27 04:14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카니스탄의 수도 카불 공항 바깥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외신은 현지시간 26일 저녁 카불 하이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애비 게이트와 이로부터 250m 정도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잇따라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배런 호텔은 서방 국가들이 카불 탈출 대기자들을 묵도록 하는 숙소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수석대변인은 ″초기 정보에 따르면 13명에서 20명이 사망했으며 52명이 다쳤다″며 ″공격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며 테러를 규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폭발로 어린이 포함 13명 이상이 숨졌다″며 ″공항 밖에 있던 탈레반 대원 다수도 부상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폭탄 공격으로 공항 경계를 서던 미군도 다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카불 현지 미 대사관을 인용해, 이날 폭탄테러로 미국 해병대원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들이 이번 폭발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테러의 배후로는 ′이슬람 국가 호라산′ 이른바 IS-K를 지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IS-K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의 아프간 지부 격으로, 호라산은 이란 동부, 아프간, 파키스탄을 아우르는 옛 지명입니다.

미군 등 서방국가가 오는 31일 대피 작전과 철군 완료를 목표로 하는 공항 주변은, 이전부터 IS-K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이 이어져 왔습니다.

카불 공항의 폭발 발생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로 이동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과 함께 상황실에 집결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주아프간 미 대사관은 아프간에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지금 당장 사람이 많은 공항 게이트를 피하라″고 보안 경보를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