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소정

30년 산 주민에 "3일 안에 집 비워" 탈레반 명령에 수천명 시위

입력 | 2021-09-15 17:07   수정 | 2021-09-15 17:08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탈레반의 명령으로 관사에서 쫓겨나게 된 주민 수천 명이 거리 시위를 벌였습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4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수천 명의 주민이 주지사 사무소 근처에서 길을 막고 행진하며 시위했습니다.

이들은 군 관사에서 살던 주민으로 탈레반의 강제 퇴거 명령에 맞서 거리로 나섰습니다.

칸다하르에는 군인 관사 마을이 형성돼있으며 3천 가구, 약 1만명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은 해당 관사를 자신들의 대원에게 나눠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정부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들 거주자 중 일부는 거의 30년을 그곳에서 살았다″며 그런데 탈레반은 사흘 내로 집을 비우라고 명령했다고 말했습니다.

칸다하르 주민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주지사는 마을 원로와 해당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때까지 퇴거 조치를 일시 미루기로 했습니다.

칸다하르는 1990년대 중반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현재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도 이 지역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