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동훈
중국이 베이징에서 북한의 정권 수립 73주년을 축하하는 연회를 열며 끈끈한 양국 관계를 과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공화국 창건 73돌에 즈음해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중조우호협회가 공동으로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경축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연회에 리룡남 중국 주재 특명전권대사와 대사관 성원들이 초대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측에서는 린쑹톈(林松添) 인민대외우호협회장과 공산당 대외연락부, 외교부, 문화·관광부, 중앙군사위원회 간부 등이 참석했습니다.
린 회장은 ″북한이 지난 73년간 온갖 난관을 극복하며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서 커다란 전진을 이룩했다″며 ″북중 친선은 국제정세와 시대의 변천 속에서도 끊임없이 강화되어 공동의 재부로 대를 이어 전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리 대사도 ″두 나라 최고 수뇌들의 의도에 맞게 새로운 높은 단계에 올라선 북중 친선협조 관계를 공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중국 동지들과 함께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민간교류 주관기관으로, 각국 우호 단체를 산하에 두고 있어 `중국 민간외교의 사령탑`으로 불립니다.
인민대외우호협회는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거의 매년 중국에서 북한 정권 수립일을 기념하는 연회를 열었지만, 북중관계가 경색하고 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타면서 경축연회 소식은 끊겼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방중 이후 양국 관계가 다시금 돈독해지자 또다시 경축연회를 개최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양국은 `신냉전`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최근 미국과의 대결구도가 공고해지자 한층 밀착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친서를 수차례 주고받는가 하면 국제무대에서 대북제재 완화와 신장·홍콩 이슈 등을 놓고 서로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