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효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놓고 조롱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첫 번째 우주 관광 성공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비꼬는 트윗을 올렸다고 현지시간 21일 CNN 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최근 스페이스X의 우주 관광 성공에 바이든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아직 잠자고 있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스페이스X가 이룩한 성과도 모른 채 잠을 자고 있다는 조롱이었습니다.
특히 머스크의 트윗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법을 연상시킨다고 경제매체 인사이더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졸리고 생기 없다′는 뜻의 ′슬리피 조′라는 별명을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에게 붙이며 인신공격을 하곤 했습니다.
머스크가 바이든 대통령을 비꼰 배경에는 전기차 육성 정책을 둘러싼 바이든 행정부와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5일 백악관에서 친환경 차 비전을 발표하면서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크라이슬러 모회사 스탤란티스 등 ′빅3′ 자동차 업체를 불렀으나 테슬라는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전미자동차노조 조직을 갖춘 ′빅3′를 우대하고 노조가 없는 테슬라를 행사에서 배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머스크는 당시 ″테슬라가 초대받지 못한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주도하는 전기차 세금 공제 법안을 두고 머스크가 반발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민주당은 노조가 있는 자동차 업체가 만든 전기차에 4천500달러 추가 세금 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고, 머스크는 ″자동차 노조 로비스트가 만든 법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머스크는 바이든 조롱 트윗을 올린 날, 연방 정부의 전기차 정책과 노조에 대한 불만을 거듭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트위터 한 사용자는 영화 ′에일리언′의 한 장면을 합성한 이미지를 올리면서 자동차 노조를 ′에일리언′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에일리언′ 희생양이 되는 인간 숙주로 묘사했고, 머스크는 이 트윗에 동의의 댓글을 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