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World Now_영상] 녹조 떠 있는 강물 '벌컥벌컥'‥최악 가뭄 덮친 아프가니스탄

입력 | 2021-12-09 14:07   수정 | 2021-12-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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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카마르 칼라흐 마을.

사막 가운데서 오아시스 역할을 하던 마을 근처의 강이 완전히 말라버렸습니다.

마을의 우물이 마르자 어린 아이들은 수레에 들통을 넣고 물을 찾아 강줄기를 따라 먼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녹조까지 떠있는 지저분한 물이지만 목이 말랐던 소년은 서둘러 벌컥벌컥 들이마십니다.

들통에 가득 물을 넣고는 또다시 구비구비 먼 길을 되돌아 갑니다.

수십 년 만에 닥친 최악의 아프가니스탄의 가뭄이 기후변화로 악화한 지 2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가뭄은 전국 34개 성 중 25개를 덮쳤으며, 올해 밀 수확량은 전년보다 20% 감소했습니다.

내전과 가뭄으로 올해 7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겨울이 시작되면 피난민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프가니스탄 사무소는 지난 달 20일 트윗을 통해 ″이미 쇠약해진 지역사회에 누적된 가뭄 영향이 또 다른 재앙의 티핑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의 가뭄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지구 온난화에 의한 라니냐 현상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가뭄이 한창이던 지난 8월 탈레반이 정권을 탈환하면서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습니다.

일자리와 생계가 사라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 FAO는 지난달에만 1,880만 명의 아프간인들이 매일 스스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연말까지 이 숫자는 인구의 60%에 가까운 2,3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