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1-12 14:34 수정 | 2022-01-12 14:4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년 만에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참관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지난 2020년 3월 21일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661일 만입니다.
북한은 이 기간동안 다양한 무기를 여러 차례 시험 발사했지만 개발 과정이었던 만큼 군과 군수 담당인 박정천 당 비서나 실무진이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북한이 개발했다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경우에도 지난해 9월과 지난 5일 시험발사 때는 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았지만 이번 ′최종 시험발사′ 때는 김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무기가 완성됐음을 시사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열차 안에서 망원경을 들고 창문 너머로 시험발사 현장을 지켜보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시험발사 후, 무기 개발 관계자들을 집무실인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초청해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장소인 자강도까지 미리 전용열차로 이동해 참관한 뒤 하루 사이 다시 평양으로 돌아와 관계자들을 축하하며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8차 당대회에서 밝힌 계획대로 올해에도 국방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 위원장은 작년 연말 전원회의에서도 한반도 정세를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춤 없이 더욱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계획′의 이행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과거 사례를 보면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하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다양하게 있어 왔다″며 ″관련 의도를 단정하지 않고 향후 상황을 지켜보며 종합적인 평가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장소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도 동행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기사에서 김여정을 참석자로 직접 호명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함께 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김여정 국무위원이 무기시험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김여정은 그동안 주로 검은색이나 회색 계열의 투피스 정장 차림이었지만, 이번에는 조용원 비서와 똑같이 밤색 점퍼를 입었습니다.
김여정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를 타고 자강도까지 동행한 것은 그가 대외 업무 총괄 외에도 국방까지 포함한 내치 전반에서 김 위원장을 보좌하고 있다는 증거로도 해석됩니다.
국정원은 김여정이 그동안에도 국무위원 및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는 공식 직책에 얽매이지 않고 방역문제와 민생 같은 내치부터 대외문제까지 두루 관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