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한반도 비핵화란 표현에 대해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계속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지금 핵을 가지고 있는 건 북한인데 왜 한반도 비핵화란 표현을 사용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요구에 화답이라도 하듯 윤석열 대통령을 오늘 취임사에서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을 분명히 사용함으로써 한반도 비핵화란 표현을 써온 문재인 정부와의 확실한 차별점을 드러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 반발할 것으로 보이는 북한</b>
표현은 확실히 보다 선명해졌습니다.
핵을 포기해야하는 주체가 북한임을 보다 분명히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선명해진 표현이 북핵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데 있어서도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란 말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쨌든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데 북한이 아예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써오고 있는 동안에도 북한은 핵실험을 거듭해왔고 7차 핵실험마저 임박했단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남북관계의 정상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문재인 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비핵화′라는 말 또한 이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사용된 표현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북 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을 어떻게든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야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란 표현이 대화의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부의 대북 정책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다만 한가지 시살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북한의 비핵화′란 표현에서 보듯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이 보다 선명하고 강경해질 거라는 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