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임현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0.29 참사 당일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은 참사와 관련해서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서장은 ″그날 밤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를 못했다″면서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밤 11시쯤″이라고 말했습니다.
참사 당일 뛰어가면 5분도 안 되는 거리를 1시간 빙빙 돌아간 이유에 대해서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면서 ″현장을 가는 개념이 아니고 핼러윈 축제 교통상황이나 축제장 상황을 점검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서장은 참사 당일 집회 관리 업무를 마치고 용산서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밤 9시 47분쯤 관용차로 현장에 나섰는데, 2km 정도 거리를 차로 이동하려다가 1시간 넘게 차를 타고 이동해 밤 11시 5분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 전 서장은 ″무전 녹취록과 통화기록도 있겠지만, 밤 9시 57분쯤 녹사평역에 도착해서 당시 현장 관리하던 112상황실장에게 상황을 물었다″면서 ″사람들이 조금 많고 정체되고 있으나 특별한 상황은 없다고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일 대통령실 전화는 왜 안 받았느냐는 질의에는 ″그날 밤 11시 20분쯤 전화가 왔으나 그 당시에는 뒤늦게 상황 파악하고 상황을 지휘하느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면서 ″6분 뒤인 밤 11시 26분쯤 콜백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서장은 ″어떤 말씀으로도 부족하겠지만 고인과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시 경찰서장으로 참담한 심정이고 무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