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유충환

국민의힘 '당원 100%' 룰 놓고 비윤계 강력 반발‥"18년 전 총재시절로 퇴행"

입력 | 2022-12-19 16:24   수정 | 2022-12-19 16:28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 선출을 100% 당원 투표로 결정한 것에 대해 당내 비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경선룰 개정 방침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SNS에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의원들이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무릎꿇고 국민들께 사과하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2024년 4월에 또 이럴 건가요?″라며 ″그때 가서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읍소한들 한번 배신당한 국민이 돌아올까″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환대는 물에 새기지만 천대는 돌에 새긴다. 국민을 버리고 권력에 영합한 오늘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허은아 의원은 ″18년 전 어려움에 처했던 당을 살리기 위해, 당시 박근혜 대표 때 만들었던 당원 7, 국민 3의 룰이 당원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며 ″18년 동안 우리가 언제 당의 이념과 철학, 목표가 다른 당 대표를 뽑아왔습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허 의원은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계파 정치의 고착화″라며 ″모든 후보자들은 투표권이 있는 당원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당협위원장을 줄 세우기 하려는 강력한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원 100% 전당대회 룰,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과 무관한 당 대표를 뽑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18년 이전 총재 시절로 당이 퇴행하는 것을, 당원 여러분께서 막아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윤핵관들에게 묻는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총선 승리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아니면 ‘나의 공천 사수’에만 관심이 있으십니까″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워 당헌당규를 뜯어고치며 자멸했던 더불어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 보다 합리적인 논의를 나누지는 못할망정, 똑같이 수렁으로 빠지려는 듯한 당의 모습에 상실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혹시 말로는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지만, 내심 당권을 장악하고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수월하게 공천을 받아 일단 나만 배지를 달면 된다는 흑심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