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손하늘

청소년 집단폭행 신고했는데 경찰은 계도만‥피해자 턱뼈 골절

입력 | 2022-02-12 01:05   수정 | 2022-02-12 01:05
경찰이 인천 영종도에서 발생한 10대 청소년들의 집단 폭행 사건 현장에 출동해 계도 조치만 하고 돌아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7일 저녁 8시쯤 ″인천 영종도 운서역 인근 공원에 청소년들이 모여 있는데 학교 폭력의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공원에 모여 있던 청소년들을 발견한 뒤 ″싸우면 처벌하겠다″며 계도 조치만 하고 돌아갔고, 이후 무리에 있던 고등학생 2명이 집단 폭행을 당해 턱뼈가 부러지거나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결국 저녁 8시 50분쯤, 피해자 중 한 명이 인근 다세대주택으로 뛰어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고, 해당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다시 출동해 현장에 있던 가해 학생 4명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이들 4명을 포함해 폭행에 가담한 다른 청소년과 20대 남성 등 모두 11명을 공동상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피해 학생과 SNS로 대화를 나누다 시비가 붙었고 피해자를 공원으로 불러내 집단 폭행을 하면서 동영상 촬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인천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이 대화만 나누고 집에 가는 길 이라고 진술해 계도만 한 것″이라며 ″무리를 해산시키고 돌아갔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