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배현정

[특보] 주민 4천6백여 명 대피‥이 시각 울진

입력 | 2022-03-05 14:41   수정 | 2022-03-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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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경북 울진에서 산불이 발생한지 꼬박 24시간이 지났습니다만, 아직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헬기 50여대를 띄워 진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서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배현정 기자, 지금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울진군 죽변면 화성리에 나와 있습니다.

이 마을은 오늘 오전까지 화염에 휩싸였는데요, 지금도 곳곳이 불타고 있습니다.

제 뒤로는 원래 집 다섯 채가 있었는데, 지금은 불타고 지붕이 무너져 내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불과 1시간 전쯤에는 강풍에 잔불이 되살아나, 모두 타버린 집도 있습니다.

인근 북면 사계리 마을도 불길에 휩싸여 주택과 시설물들이 불타는 등 날이 밝으면서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불 진화에 나선 헬기 관계자들은 어제 해가 질 때보다 피해 면적이 두세배 가량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소방과 산림당국은 오늘 새벽 5시 30분, 전국 소방력 10%를 현장에 투입하는 전국동원령 2호로 격상했습니다.

또 출과 동시에 헬기 57대를 다시 띄우고, 진화인력 3천 85명을 투입해 본격적인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불길은 오늘 새벽까지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으로 북상했는데요.

낮부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다시 남쪽으로 번지는 양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 울진 소광리에 있는 금강송 군락지로 불길이 번질 조짐이 있어, 산림당국이 저지선을 확보한 상황입니다.

산림 당국은 오늘 해가 지기 전에 불길을 잡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강풍에 따른 산불 확산세가 무서워 진화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울진군 지역에서만 35개 마을 주민 6천 백여명은 긴급 대피했고, 임시 대피소에서는 현재 주민 6백 73명이 마음을 졸이며 진화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해도 갈수록 늘어나 주택 116채와 창고 28채, 비닐하우스 7동, 교회와 마을회관 각각 한 곳 등이 불에 탔습니다.

◀ 앵커 ▶

지금 또 우려가 되는 것이 바로 근처에 있는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인데요.

배현정 기자, 원전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낮부터 산불의 확산 방향이 남쪽으로 바뀌면서, 산불 영향권인 울진 한울 원전에도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강풍을 타고 불길이 언제 원전쪽으로 다시 번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 상황입니다.

한울원전 측은 ″원전 1~5호기는 현재 설비 손상 없이 안전한 상태로 출력을 낮춰 운영 중이며, 인명 피해나 방사선 누출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원전 주변에 방화선을 구축하고, 자체 소방장비 5대를 배치하는 등 재발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 곳곳에 있는 원전의 송배전 시설은 산불의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울진 산불 현장에서 MBC뉴스 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