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윤수한
서울 1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5년 전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경제적 여건과 안전 문제 등에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7개월간 서울에 사는 1인 가구 3천79명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오늘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대상자의 86.2%가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한다′고 응답하면서 1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지난 2017년 조사 때보다 13%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향후 원하는 가구 형태를 묻는 질문엔 ′지금처럼 혼자 살고 싶다′는 응답이 36.8%로,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응답 36.5%를 제치고 가장 많았습니다.
1인 가구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속적인 결혼 강요 등 주위로부터 차별이나 무시받은 경험이 있다는 1인가구는 15.8%로 5년 전 53%보다 3배 이상 줄었습니다.
다만 전체 가구와 비교하면 1인 가구는 경제·안전·건강 등에서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19만 원으로 10명 중 7명이 중위소득 100%에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됐고, 만성질환 유병률은 31.5%로 전체 가구보다 약 2.7배 높았습니다.
또 1인 가구는 모든 범죄 피해에 대한 피해 두려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폭력 범죄의 경우 1인 가구의 피해율이 전체 가구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시는 중장년 1인 가구 260여 명에 대한 실태조사도 따로 진행했는데, 주말 저녁에 혼자 식사한다고 답한 비율은 93.2%에 달했고 3명 중 1명은 최근 3개월 내 접촉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재작년 기준 서울의 1인 가구 수는 전체 398만 가구 중 139만 가구로 34.9%에 달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1인 가구 맞춤 정책을 만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