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상훈
전국 최초로 서울 송파구에 문을 연 공공산후조리원인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가 갑작스럽게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구청 운영방침에 따라 산후조리원 운영 중단이 예정돼 예약 업무를 중단한다″면서 ″기존 계약한 산모까지만 입소가 가능하다″고 최근 공지사항을 게시했습니다.
해당 산후조리원은 공공 운영 방식으로는 전국 최초로 지난 2014년 문을 연 곳입니다.
5층 규모로 산후조리원과 신생아실, 산부인과 진료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격은 일반실 기준으로 송파구민은 190만 원, 다른 지역 구민은 209만 원입니다.
지난해 서울시 조사에서 서울 시내 산후조리원 122곳 가운데 요금이 가장 저렴한 곳으로 뽑혔습니다.
이 때문에 순식간에 예약이 마감돼, 송파구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 산모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미리 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온라인투어 예약도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운영방식을 배워보겠다며 송파 공공산후조리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운영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조리원을 이용하려던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산모는 온라인 게시판에 적은 글에서 ″현재 조리원에 입소하고 있는데, 구청장이 취임한 지 보름 만에 당장 10월부터 문을 닫으라고 통보했다고 들었다″며 ″답답하다″고 적었습니다.
취재진에게 자신을 ′송파구 거주자′라고 소개한 임신부도 ″구청장이 바뀌기 전인 지난달까지도 미리 조리원 시설을 둘러보는 온라인 투어 예약을 받았는데 갑자기 운영이 종료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여성은 ″올해 8월 예약해 12월에 입원하려고 계획했었다″며 ″저처럼 기다리고 있던 임신부들이 다른 조리원 예약도 못한 상태여서 막막해 하고 있고,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송파구는 서강석 구청장의 뜻에 따라 공공산후조리원의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앞으로 어떻게 건물과 시설을 활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비교적 송파구민의 이용률이 저조했고, 최근 코로나 상황 등으로 인해 여러해 적자가 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설 용도가 변경되더라도 지역주민들의 자녀 출산과 양육에 도움을 주겠다는 시설 목적에 맞게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