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2-05 14:38 수정 | 2022-02-05 14:38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온상으로 지목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와 계약을 종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설립한 ′하이어 그라운드 오디오′는 2019년 6월 팟캐스트 시리즈 제작을 조건으로 3년 동안 1억 달러, 약 1천199억 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작년 4월부터 미국 간판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함께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팟캐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20년 7월 첫 번째 손님으로 남편인 오바마 전 대통령을 초대한 팟캐스트를 선보였고, 이후 추가로 공개한 팟캐스트는 아직 없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스포티파이의 더딘 발전 속도에 실망하고 있으며, 다른 플랫폼과 새로운 계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스포티파이는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을 퍼트리는 온상으로 지목됐습니다.
특히 코미디언 출신 조 로건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로 매회 1천만 명 이상이 청취하는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가 음모론을 퍼뜨리는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지난달 포크록 가수 닐 영은 자신의 음원을 스포티파이에서 빼달라고 공개 요청했습니다.
이후 ′포크록의 대모′ 조니 미첼 등 다른 음악인들도 닐 영을 지지하며 스포티파이 보이콧에 나섰고, 이 업체와 팟캐스트 계약을 한 영국 해리 왕자 부부도 백신 음모론이 퍼지는 것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스포티파이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는 현지시간 지난 2일 조 로건 팟캐스트 논란과 관련해 사원들을 상대로 로스앤젤레스 본사에서 연 타운홀 미팅에서 ″조 로건이 말한 내용 중에는 나도 동의하지 않거나 매우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많다″면서도 ″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코로나19 가짜 뉴스 논란 외에도 아마존과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팟캐스트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이전보다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