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훈

바이든-푸틴, 62분간 전화 담판…"근본적 변화 못 만들어"

입력 | 2022-02-13 05:19   수정 | 2022-02-13 05:2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2분동안 전화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지만 해법을 찾지는 못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당국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제기한 모든 주제를 다뤘다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만들진 못 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군사력을 모으자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제기하며 양측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뤄진 통화입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을 감행한다면 미국은 동맹, 파트너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러시아가 신속하고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광범위한 고통을 초래하고 러시아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두 정상은 향후 며칠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양국의 관련 팀들이 계속 연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통화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고, 미국은 러시아가 원한 14일 통화보다 이틀 앞당긴 12일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작년 12월에도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해 두 차례 통화했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해법을 찾지 못 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100분가량 통화하고 유럽 안보 상황, 안정에 대해 계속 논의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진실한 대화는 긴장 고조와 양립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서방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언제라도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침공 시 대대적인 제재 등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 확약 등 안전보장책을 요구하지만, 서방은 이를 수용할 수 없고 대신 긴장 완화책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