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World Now] 러 전투기 40대 격추했다던 '키이우의 유령'?

입력 | 2022-05-03 10:48   수정 | 2022-05-03 10:48
귀신같은 솜씨로 러시아 전투기 40대를 격추한 전설의 영웅?

우크라이나 공군이 러시아 전투기 40대를 격추했다고 알려져 `키이우의 유령`으로 불리던 자국 파일럿의 실체를 밝혔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키이우의 유령은 ′가상′의 영웅></b>

우크라이나 공군은 현지시간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키이우의 유령`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창조한 가상의 영웅″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군의 이 같은 발표는 `키이우의 유령`이 전투 도중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진 것이입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들은 `키이우의 유령`으로 알려진 스테판 타라발카 소령이 3월 13일 압도적인 숫자의 적군과 싸우다가 그가 몰던 MIG-29가 격추되면서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영국 언론 더 타임스도 지난달 29일 현지 소식통을 통해 타라발카 소령의 신원과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공군은 ″타라발카 소령은 `키이우의 유령`이 아니고, 그는 40대의 전투기를 격추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SNS 상의 `키이우의 유령` 모습은 한 사람이 아니라 수도의 하늘을 지키는 40전술항공여단 조종사들의 집합적 이미지″라고 덧붙였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사기를 북돋우려고 창조된 인물?></b>

우크라이나 정부는 침공 초기에 타라팔카 소령이 러시아 전투기 6대를 격추했다면서 트위터에 그를 `키이우의 유령`으로 칭한 영상을 올리고 전쟁영웅으로 추켜세웠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격추했다고 주장한 러시아 항공기 190대 중 40대 이상을 타라발카 소령이 격추했다는 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타라발카 소령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이런 영웅담이 국민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같은 추측을 부인했습니다.

이후 헬멧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타라발카 소령의 사진이 `키이우의 유령`으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키이우 유령 전쟁 때마다 나타났다″></b>

`키이우의 유령`은 전시마다 있었던 선전전의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사무엘 울리 텍사스 대학 교수는 ″선전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라며 ″통제를 위한 것은 맞지만,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독재정권으로부터 공격받을 때 나라를 하나로 뭉치기 위해 사용하는지 여부″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말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익명의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키이우의 유령` 영웅담은 국민이 단순한 이야기가 필요할 때 사기를 올리도록 도와줬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항공기 190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러시아 공군의 손실은 26대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같은 의견을 내놓는 군사 전문가들은 피격된 러시아 항공기가 대부분 지대공 미사일, 특히 휴대용 대공방어 무기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