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우크라 난민에 연대" 러 언론인 노벨평화상 메달 경매 개시

입력 | 2022-06-02 16:49   수정 | 2022-06-02 16:4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노벨 평화상 메달을 경매에 내놨습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무라토프가 내놓은 메달의 경매는 헤리티지 옥션에서 현지시간 2일 시작돼 20일까지 진행됩니다.

무라토프는 ″러시아 침공으로 갈 곳을 잃은 1천400만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연대″라고 이번 경매의 취지를 밝혔습니다.

수익금은 유엔아동기구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무라토프는 1993년 설립된 러시아 독립 언론사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입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언론 자유에 기여한 공로로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 영광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나발니는 러시아의 정치 지도자들과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의 부패를 고발해온 반체제 야당 운동가로 ′푸틴의 정적′으로 거론됩니다.

노바야 가제타는 푸틴 정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다가 러시아 당국의 처벌 위협 속에 올해 3월 발행을 중단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2월 24일 개전 이후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형사 처벌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언론 제약을 강화해왔습니다.

무라토프는 ″우크라이나 난민의 수를 보면 이 전쟁은 국지전이 아니라 제3차 세계대전에 해당한다″며 ″이제 실수를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